하노버, 독일 "지붕없는 교회"

지붕없는 교회

대학생 시절 일반서신을 강의하셨던 존경하는 교수님이 쓰신 책 중에 "지붕없는 교회"라는 책이 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이라는 구절에 빗댄 제목이므로 이 교회가 가진 사연과는 의미가 다를지도 모르겠다.

독일 하노버에 있는 이 교회는 2차 세계대전 중에 연합군의 폭격을 받았다. 독일은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이 교회를 치워버리거나 복원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교회는 본래의 기능은 상실했는지 몰라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쉬기도 하고 여전히 기도도 하며, 교회 위 천장이 아닌 뻥 뚫린 하늘을 바라보며 전쟁의 참혹함을 되새기곤 한다. 하노버라고 하는 이 현대적인 도시 속에, 가슴아픈 전쟁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기로 한 독일인들의 마음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 교회는 세상이 악함으로 그 지붕을 잃어버렸다.
지금에와서는 교회가 지붕을 잃었을 때, 
과연 세상이 어떻게 되는가를 역설하는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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