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큰 도움을 준 아그네타

스웨덴에서 큰 도움을 준 아그네타




아그네타는 사실 내 군 동기의 장모님이다. 이게 왠 어색하고 전혀 상관없는 관계란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스웨덴에서 만났고, 역시나 큰 도움을 받았다. 

나는 이렇게 여행하는 내내 도움만 받고 지냈다 ㅎㅎ 

나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스웨덴의 '마을'들은 정말 환상적이다. 도시를 벗어나서야 나는 '아 이래서 북유럽 북유럽 하는구나' 싶었다. 

그냥 딱 보면, 살고싶다. 아름다운 자연, 맑은 공기, 예쁘게 옹기종기 모인 주거단지. 

스톡홀롬은 역시 멋진 도시였지만, 그 때는 너무 경황이 없었고 그리고 이 후에도 나는 큰 도시에서 매력을 느끼진 못했던 것 같다. 




스톡홀롬에서 경황이 없었던 이유는 내가 현금인출을 위한 카드를 분실했기 때문이었다. 계좌에 돈이 있지만 찾을 수가 없었고 

하필이면 물가가 비싸기로 악명높은 북유럽이었다. 독일에서 유학 중인 친구를 만나 도움을 받기로 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거기까지만 가보자 했지만

아그네타를 만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어쨌든 불가능했을 것이다. 스웨덴-덴마크-독일을 넘는 그 다리 건너는데 통행료가 그렇게 비싼줄 몰랐거든. 




곤란에 처한 내 소식을 본 군 동기가 나에게 연락을 해 왔고, 마침 멀지 않은 곳에 장모님이 계시니 가서 도움을 받으라는 것이었다. 

자기가 장모님께 돈을 보내놓을테니 그곳에서 현금을 찾아 이용하고 나중에 한국계좌로 갚으면 문제없다는 얘기였다. 

사실 3G데이터 문제가 있어서 이 메세지를 저녁이 되어서야 확인했는데, 마냥 기다릴까봐 아그네타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괜찮으니깐 빨리 오라는 얘기를 듣고 

펼쳤던 텐트 눈깜짝할사이에 접고 야간 주행을 해서 아그네타의 집에 도착했다.




결국 밤 10시가 넘어서야 도착했고,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준 아그네타의 안내로 따뜻한 방에서 (그때가 9월 말... 북유럽은 이미 밤에는 많이 추운 시기였다) 

하루 보낼 수 있었다. 밤에는 추웠음에도 낮에는 따뜻한, 그야말로 가을 날씨였는데 아그네타가 '올해는 비정상적으로 따뜻하다'고 강조해서 말했던 것이 생각난다. 




다음 날 아침에는 함께 마트에 장을 보러 다녀와 정말 어마어마한 아침식사를 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을... 다 먹은 건 아니지만 진짜 어마어마했다. 

아침을 먹고 나서도 물이며 바나나며 몇가지를 가방에 챙겨주었다. 감사하다. 감사하다는 말이 참 부족한데, 이밖엔 표현할 길이 없다.





그렇게 감사한 하루를 보내고 다시 나서는 길. 역시 스웨덴의 컨트리로드는 너무 멋졌다. 


군 동기가 최근에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스웨덴으로 갔는데, 그 전에 미리 만나 선물이라도 보낸다는게 시간이 맞지 않아 만나질 못했다. 

다음 여름을 기약해보며, 혹은 다시 스웨덴을 방문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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