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제목의 의미 (이름의 뜻)

블로그 제목의 의미



새삼스럽게도 블로그 제목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 블로그의 제목이 '흐르는 강물처럼'

그리고 첫 번째 카테고리의 제목이 '천국의 문을 두드리다'입니다. 


조금은 시간이 지난 것들이지만 둘 다 영화 제목이고 '흐르는 강물처럼'은 본래 소설 원작으로, '천국의 문을 두드리다(혹은 두드리며)'는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한 밥 딜런의 노래로도 유명합니다. 두 편의 영화 모두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고 '흐르는 강물처럼'의 원작소설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천국의 문을 두드리다'는 다양한 버전으로 역시 사랑하는 노래입니다. 그럼 결국 그냥 좋아하는 예술 작품의 제목을 가져다가 쓴 것 뿐이네요 ^^;  빠른 시일 내 이 영화들과 노래를 소개하는 포스팅도 해볼까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사실 이 제목들에 애착이 가게 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한참 인터넷 펜팔을 통해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는데 재미를 붙였던 대학 시절, 외국인 친구 한명이 저에게 '이름의 뜻이 무엇이냐'고 묻더군요. 아시아인들은 다 이름에 저마다의 의미가 따로 있던데 네 이름은 무슨 뜻이냐고 말이지요.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인디언 이름도 아니고 대체 무슨 소린가 했는데 아무래도 한자어로 된 이름들에 대한 질문인 것 같았어요. 그런데 이 친구가 처음에는 제 이름이 아닌 성에 대해 질문합니다. 

"강은 무슨 뜻이야?"

사실 [성 강 姜] 자는 별다른 의미가 있는 글자는 아니지만, 저는 그냥 깊게 생각 안하고 대답했습니다. 

"'Kang' is meant 'River' in korean"

그렇게 저는 River가 되어버렸습니다 :)  그랬더니 이 친구가 이번에는 이름에도 뜻이 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네 사실은 성보다는 이름 쪽에 보통 의미가 있기 마련이죠. 하지만 저는 제 이름의 뜻에 대해서 딱히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제 이름은 '민구'로 [하늘 민 旻] 자에 [구할 구 求] 자를 쓰는데요, 단순하게 '하늘에 구하다? 하늘에 묻다?'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갔지요. 그런데 이 친구가 새삼스럽게 이름의 뜻을 물어보니깐, 심지어 그것도 영어로 대답해야 하는데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Sky ask...? 그 때 떠올린 것이 밥 딜런의 Knocking on Heaven's Door 였습니다. 



Cannon 100D + EFS 24mm _ 24mm, F2.8, 1/500s



즉석해서 얼떨결에 대답한 거였지만 생각해보니 괜찮더라구요. 사실 밥 딜런의 노래는 그렇게 밝은 느낌의 곡은 아니잖아요? 가사도 결국 죽음을 기다리며, 바라보며 읍조리는 한탄과도 같은 것이죠. 하지만 저는 영화쪽을 더 생각했어요. 영화 속 주인공인 시한부 인생의 두 남자가 자신들에게 남겨진 짧은 시간과 돈을 가지고 얻으려고 했던 것은 단지 해가 지는 바다의 풍경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천국에서 두고두고 얘기 할 영혼의 뜨거움을 말이지요. 어쩌면 죽음을 앞에 두고 사람은 정말 중요한 것을 발견하게 되는지도 몰라요. 죽음에 관한 영화이지만 삶을 더욱 되짚어 보게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두 주인공은 망설임 없이 바다를 향합니다. 병원에서 조금 더 긴 시간 목숨을 부지하느니 자신의 영혼을 위한 일을 하기로 결함한거죠 



지금은 연락이 안되지만 그 외국인 친구의 한편으로는 엉뚱했던 질문 덕분에 제 이름에 대한 좋은 의미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이름값 하며 살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지요. 물 흐르듯이 여유있게 살고,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놓치지 않으려고 아둥바둥 하며 말이에요. 대학을 졸업하는 순간이 그랬고 돌이켜보면 지난 3년간의 군 생활이 그랬습니다. 준비하고 있는 여행이 그럴 것이고 앞으로도 그런 순수함을 잊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려 합니다. 


제 블로그의 제목은, 그리고 첫번째 카테고리는 바로 제 이름입니다. '강민구'라고 하는 사람이 살아가려는 삶의 방향, 자세이기도 하지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여러분의 이름은 어떻게 되시나요? 혹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자신의 이름에, 자신의 인생에 제목을 한번 붙여본다면 어떠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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