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발열, 써멀구리스의 중요성

내가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메인 컴퓨터는 무려 2012 late 맥미니이시다. 그리고 보조 컴퓨터가 2016 late 뉴맥북인데, 아무리 2016년 최신이라지만 집에서는 여전히 맥미니가 메인 컴퓨터다. 이 컴퓨터로 영화도 보고 사진도 편집하고 로직을 열심히 돌려서 (그러나 작업은 No열심...) 음악도 만들고 최근에는 동영상 작업까지 시작했다. 무거운 듯 한 소프트웨어인 듯 해도 내가 하는 작업들 자체가 그렇게 헤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양이 모자라서 작업에 실패한 경우는 여태까지 없다. 역시 애플 컴퓨터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호완성은 눈에 보이는 스팩 차트를 뛰어넘는 듯 하다. 그런데 이렇게 나의 수족 되어주시는 맥미니께서 작년 겨울, 여행 다녀오고 난 뒤부터 약간 시름시름 앓는다. 바로 미친듯한 발열이 그 주요 증상. 심지어는 열심히 미디를 찍고 있는데 갑자기 컴퓨터가 다운되어 꺼지는 지경에 이르고야 말았다.



 팬 소음도 확연히 늘어났다. 아아... 맥미니시여... 이렇게 5년차에 가버리시는 것입니까! 앞으로 새 5년은 더 써야 할 것 같은데?! 가난한 저를 보아서라도 좀 더 버텨주십시오!  그런데 이렇게 빈다고 버텨줄 기계가 아니다. 이런 매정한 것. 





사람은 뭔가 일이 있으면 열심히 주변에 떠들고 다닐 필요도 있다. 뭐가 얻어걸릴지 모르는 법이기 때문이다. 5년차에 접어들어 계속되는 고열로 앓고있는 맥미니 이야기를 '아는형님'에게 했더니 즉각 지식인급 답변을 내주셨다. '써멀 구리스'가 바로 그것. 구... 구리스요? 그건 뭐 돌아가는 곳에 바르는 윤활유 아닙니까? 




아니다. 


들어본즉슨 CPU위에 도포하는 구리스로 열을 외부로 빠르게 전달하고 또 팬의 시원스러움을 CPU에게 다시 빠르게 전달해서 전체적으로 CPU의 발열을 억제해주는 역할을 하는 녀석이라고 한다. 컴퓨터의 온도를 프로그램을 통해 체크해보고 CPU의 온도가 쉽사리 90도 이상 치솟는다면 컴퓨터 내부 청소와 써멀구리스 재도포를 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워낙에 2년 내지 1년 반 정도에 한번은 다시 발라줘야하는 거라는데 나는 컴퓨터 사용 15년이 넘게 처음 들어봤다. 아무튼 맥미니께서 이제 5년차에 접어드셨으니 확실히 써멀구리스를 다시 도포해 줄 시기는 지났다는 말씀. 




컴퓨터 존잘(존x 잘 알아)이신 '아는형님'의 이야기를 듣고 집에 와서 맥미니에 온도 체크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테스트 해 보았다. 뭐 작업하는 도중에 찍은 스크린샷도 아니다. 그냥 뭐 동영상 하나 틀고 10분 정도 시청하다가 팬이 공중부양하려고 하길래 확인하니 이지경이었다. 뭐 체크해 볼 가치도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선 다 빼고 맥미니를 가방에 넣었다. 수리점에 가서 내부청소와 써멀구리스 도포를 의뢰하기 위해서 





물론 이런것 정도 직접 해버리는 일반인 능력자들도 많으신 듯 하다. 유튜브에 검색해보면 맥미니 분해 과정도 확인할 수 있고 써멀구리스 도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아아.. 맥미니 풀려면 별나사도 있어야 하고 써멀구리스도 사야하고 바르는 법도 찾아봐야하고 기타 등등 하여간 귀찮아서 그냥 맡기기로 했다. 1년에 한 번 한다고 생각하면 써멀구리스 사서 뭐 몇년씩 보관할 수도 없고 그냥 이 편이 나은 듯 하다. 구석구석 청소까지 하고 구리스를 다시 바르는데 한 시간 정도 걸렸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확인해 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이번에는 그냥 동영상 시청이 아니다. 로직을 열어서 프로젝트를 재생해 놓고 다시 파이널컷을 열어서 동영상을 재생한 상태에서 5분 정도 기다려 준 뒤 확인해 봤다. 뭐 물론 그런다고 CPU온도가 치솟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결과를 보면 내부청소와 써멀구리스가 얼마나 효과적인가는 알 수 있다. 이 후에도 실제 작업을 하는 도중에 몇 번인가 확인해 보았으나 CPU 온도는 83도 정도가 최고였고 팬은 2000을 넘기지 않았다. 컴퓨터의 유지보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계기가 되었다. 


보통 컴퓨터 유지보수라고 하면 소프트웨어를 정리하고 OS를 정비하고 정크파일 삭제라던가 바이러스 검사라던가 이런 것들을 신경쓰기 마련인데 사실 실제 하드웨어에 이렇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의뢰했던 수리점에서 말하기를 5년 사용한 것 치고 먼지는 별로 없어서 내부 모서리 부분 정도 청소였다고 하는걸 보면 써멀구리스 재도포가 컴퓨터 발열 방지에 확실히 큰 역할을 한 모양이다. 


이 글을 보는 당신의 컴퓨터도 최근 고열에 시달리고 있다면,  CPU 온도를 한번 체크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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