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F250L 핸들바 교체, 그립 교체, 핸드가드 장착


지난번 '스키드플레이트 + 라디에이터가드 장착' 에 이은 두번째 작업입니다. 핸드가드야 꼭 달아야지 생각하고 주문했는데 그 와중에 핸들바도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구할 수 있어서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해골무늬가 눈에 띄는 귀여운 PROTAPER의 펫바입니다. 이렇게 핸들을 교체하는 정도의 작업은 다른 분들에게는 사실 별거 아닌 정도의 일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어마어마한 작업이었습니다. 교체하기 전에 역시 유투브 세상을 엄청나게 헤엄쳤구요, 사소한 문제들이 자꾸 발생해서 거의 3시간 넘게 사투를 벌였습니다 :) 




기존의 상태. CRF250L 의 순정핸들은 상당히 강성이 약하다고 하더군요. 저야 평소에 뭐 그렇게 익스트림한 주행을 하겠냐마는 나중에 몽골에 가서 자빠지는 바람에 핸들이 휘어버리기라도 하면 곤란하니 이참에 펫바로 교체해 준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립을 함께 교체해 준 것은 순전히 저의 그립 교체 실력이 좋지 않아서인데요, 순정 그립을 떼어내는 것이 골치아파서 그냥 잘라버렸습니다. 누구나가 추천하는 도미노그립도 일본 직구로 구입하니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교체를 망설이지는 않았습니다. 


순정그립을 제거할 때는 드라이버로 틈을 벌려준 다음 기적의 스프레이 WD40을 뿌려주면 그립을 비틀며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에어건을 활용하면 킹왕짱이라고 하던데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WD를 이용해서 쉽게 제거가 됩니다. 다만 저는 스로틀 쪽의 그립을 깔끔하게 분리하는데 실패해서 그냥 시원하고 깔끔하게 잘라내버렸습니다. 




스로틀 쪽의 그립은 잘라내고 보니깐 왜 빠지지 않았는지 이유를 알겠더군요. 스로틀에 돌기가 나 있는 것이 그립 안쪽의 홈과 맞물려 있어서 딱 맞게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새로운 그립을 장착할 때 저 우둘투둘한 돌기가 그대로 잡힐까봐 저 부분도 칼로 다 밀어버렸습니다. 스로틀을 거칠게 감을 때 그립이 밀려나가는 건 아닐까요? 글쎄요 본드로 잘 접착이 되었으니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핸들바 교체를 위해서 순정 핸들을 분리했습니다. 기존 핸들보다 두꺼운 펫바이기 때문에 순정 클램프 위에 핸들을 올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진과 같은 클램프가 추가로 필요한데요 이 덕에 핸들라이져와 같은 효과가 있어서 핸들 높이도 살짝 올라갑니다. 저는 작업 후 돌아다녀 보니 올라간 높이가 더 편해서 참 다행이었는데요, 반드시 작업 전에 고려해봐야 겠습니다. 볼트를 결합할 때는 록타이트를 뿌려서 아주 단단하게 고정시켜 주었습니다. 




핸들바 정말 예쁘지않나요? 물론 저 위에 스위치박스며 시거잭이며 올라가느라 절반은 가려졌지만 참 예쁩니다. 남들 눈에 그다지 띄지 않는 부분이긴 한데 그래도 제가 주행하면서 계속 쳐다보는 부분이기 때문에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해골 예쁘네요 해골 




그립이 들어가기 전에는 안쪽에 본드를 발라줍니다. 원래 보통은 그립글루라고 하는 전용 본드를 사용하는데요, 이게 뭐냐하면 쉽게 말해 그냥 고무본드입니다. 일반 강력접착제 등을 사용하면 고무제질의 그립이 안쪽에서부터 녹아내릴 염려가 있고 접착력도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록타이트를 쓰지 말고 돼지본드를 사용하면 된답니다. 물론 저처럼 돼지본드를 바르게 되면 혹시나 나중에 다른 그립으로 바꾸려고 그립을 떼어낼 때 돼지본드 특유의 찐득함과 잔여물로 인해 기분이 안좋아지실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그립을 바꾸게 되면 다음 언제쯤에나 다시 작업을 하게될까 잠시 고민을 해봅니다. 음, 그냥 돼지본드로 ㄱㄱ




그립을 장착하고 나면 마법같이 핸드가드가 자동으로 장착이 완료됩니다! (응?)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자가정비 초보자이다보니 여기까지 오는데 사실 사진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너무 많은 우여곡절과 실패, 재시도가 있었답니다. 그래서 핸드가드 작업이 끝날 무렵에는 에너지를 다 소모하는 바람에 사진을 남길 수가 없었어요... 아무튼 그냥 이렇게 잘 끝났습니다. 끝이 좋으면 다 좋은 법 하하

작업할 때는 핸드가드를 장착하면서 케이블이랑 조금 간섭이 있는 것 같아 괜찮을지 걱정도 되었었는데요, 막상 운전해보니 간섭이나 이상은 전혀 없었습니다. 최종적으로 레버 등을 고정시킬 때는 꼭 안장에 직접 앉아보고 레버를 잡아서 적당한 위치와 각도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올릴 때는 무려 두편으로 편성해서 세세하게 다 올렸었는데요, 사실 교체하는 방법 같은 것이 궁금하신거라면 지난 라디에이터 작업기 때와 마찬가지로 유투브에 무궁무진한 자료들이 있어서 제가 이렇게 사진으로 그런 세세한 내용들을 알려드리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과감하게 내용을 절반 이하로 줄여서 그냥 내가 이런 작업을 했다 칭찬해주세요 하하하 자랑자랑같은 느낌의 포스트로 바꿔버렸습니다. 


이렇게 오토바이에 열심히 돈을 쓰고 있는데, 대관령은 따뜻해 질 생각을 하질 않고... 사실 최근에는 날씨가 좀 풀려서 강릉으로 내려가는 대관령 옛길 코스도 라이더분들이 많이 보여서 참 반갑습니다. 저도 아주 가끔 주말에 내려가는데 내려가면서 손인사 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수가 없네요. 5월 되어서는 좀 더 자유롭게 달릴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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