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공부하는 신학생들에게 권함

상담을 공부하는 신학생들에게 권함


교회에서의 상담학의 필요와 중요성은 나날이 확대되고 있기는 하나, 상담에 관심이 있다는 신학생 - 혹은 전도사, 혹은 목사, 혹은 기타 그 외 교회 관계자들 - 과 대화를 나누어보면 정작 ‘심리학은 지나치게 인본주의적이고 세속적’이라거나 ‘심리학 모델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틀이 있어서 제한적’이라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많이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이에 더해서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야깃거리들이 이 사람들로 하여금 심리학 혹은 상담학에 다가가는 태도를 더더욱 경직되게 만든다. 예를 들자면 프로이트는 너무 성적욕구에 집착했고 고집불통인 사람이었다느니, 에릭에릭슨의 자아정체성 이론은 성도로 하여금 하나님을 떠나 스스로를 우상화 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등의 이야기들이다. 





프로이트는 정신의 저 깊은 곳에서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고 행동주의는 관찰 가능한 행동들을 통해서 인간의 심리를 설명하려고 시도하였으며 인지심리학은 사람의 사고방식과 인지능력을 가지고 이를 해결해보려고 했다. 맞다. 저마다의 심리학 이론들은 어떠한 틀을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서 사람을 설명하고 이해하려고 시도한다. 기독교에는 성경이라는 보다 포괄적이고 근본적인 안경이 있으니 이러한 심리학 이론들이 비교적 협소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당신이 심리학 이론들을 정신분석부터 시작하여 경청과 존중을 지나 실존의 탐구에 이르기까지 공부하는 대신에, 그 이론들을 펼쳐내었던 심리학자들의 삶이 어떠하였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과거에는 정신병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 뇌에 전기충격을 가하거나 온몸에 냉수를 쏟아부었다. 어찌보면 프로이트는 정신질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말을 들어보아야 한다고 말한 첫번째 사람인 셈이다. 그를 향한 학계의 비난과 조롱을 철저히 외면했던 프로이트는 분명 고집이 쎈 사람이었지만 정말로 그에게 사랑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열등감에 관한 이론을 정리한 아들러는 그 자신이 바로 ‘중간 아이’였다. 그는 단순히 ‘연구 결과 중간 아이는 부정적이고 문제아가 될 가능성이 많군요’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왜 어떤 아이들은 마음의 상처가 많은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그 아이의 말에 귀기울여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싶었을 것이다. 자기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채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에릭 에릭슨이 왜 스스로가 자신의 아버지이자 아들이 되기를 결심했는지를 살펴본다면 자아정체성 이론의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표지판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표지판이 세워진 땅이 어떤 곳인지를 살펴본다면?)



모든 이론들은 나름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저마다의 심리학자들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마음으로 이러한 이론들을 완성해 나갔는지를 살펴본다면, 분명히 그 안에서 단순한 이론, 틀, 방법, 기법 이상의 무언가를 만나게 되리라. 어거스틴은 삼위일체에 대해서 설명하기를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계시다’라고 말했다. 당신의 연구에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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