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기본상식, 쉥겐조약

유럽의 많은 나라들을 마음대로 넘나들기



이번에 제가 약 4개월 반정도 여행을 하는 계획을 세우면서 얼추 방문국가들을 추려보니 약 27개국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27개나 되는 나라들 중에서 관광을 위한 방문에 비자가 필요한 나라는 몽골 딱 하나뿐이었어요. 새삼 우리나라 여권의 위력이 실감됩니다 ㅎㅎ  특히, 유럽은 쉥겐조약이라고 하는 재미있는 제도가 있는데요, 국경이 맞닿아 있는 가까운 나라들끼리 매번 국경검문을 하고 출입국 심사를 하기 까다로우니 쉥겐조약에 가입된 나라들끼리는 그냥 시원하고 깔끔하게 그런 절차를 생략합시다! 하는 조약이랍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에 도저히 이게 잘 이해가 안되서 골머리를 썩은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쉥겐조약 가입국


먼저 쉥겐조약에 가입되어 있어 별다른 비자도 필요하지 않고 각 가입국간에 이동할 때는 국경심사도 필요하지 않은 나라들입니다. 

  • 1990년 6월 19일 : 벨기에, 독일, 프랑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 1990년 11월 27일 : 이탈리아
  • 1991년 6월 25일 : 스페인, 포르투갈
  • 1992년 11월 6일 : 그리스
  • 1995년 4월 28일 : 오스트리아 
  • 1996년 12월 19일 :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 2000년 5월 29일 : 아일랜드, 영국
  • 2004년 5월 1일 : 키프로스, 체코, 에스토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라투아니아, 몰타, 폴란드,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 2004년 10월 26일 : 스위스
  • 2007년 1월 1일 : 불가리아, 루마니아
  • 2008년 3월 1일 : 리히텐슈타인
  • 2013년 6월 1일 : 크로아티아



2. 쉥겐조약과 양자협약


꼭 쉥겐조약이 아니더라도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우리나라와 사증면제 양자협약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관광목적으로 90일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지요. 그러나 국가별로 양자협약을 우선시 하는 나라가 있는가하면 쉥겐조약을 우선시하는 곳이 있습니다. 게다가 실제로 양자협약을 우선하는 국가들도 쉥겐조약에 가입되어 있다면 국가간 이동시 출입국 도장을 받을 수 없어서 나중에 최종 유럽을 나올 때 문제가 될지도 모르지요. 그러니 유럽을 여행할 때는 기본적으로 쉥겐조약을 우선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쉥겐조약 가입국가 체류기간


이 부분이 중요하죠. 쉥겐조약이 체결된 국가간에는 하나의 나라인 것처럼 마음대로 왔다갔다 할 수 있지만 "180일 동안 90일간의 체류가 인정"됩니다. 음...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시나요? 한방에 이해하셨다면 좋겠지만 저는 이게 대체 뭔소린가 싶어서 한참을 고민했었답니다. 예를 들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여행 1일차에 쉥겐조약 구성국인 스페인으로 입국을 했습니다. 그럼 저는 스페인에 90일간 머무를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옆에 있는 프랑스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프랑스로 넘어갈 때에는 아무런 국경심사가 없습니다. 여권에 스템프도 찍지 않죠. 스페인에 30일 있다가 프랑스로 넘어왔다고 해봅시다. 그럼 저는 프랑스에서 60일간 있을 수 있습니다. 바로 붙어있는 오스트리아나 독일, 스위스 등으로 이동을 해도 좋지만 어찌됐든 전체 체류기간이 90일이 넘어서는 안됩니다.  그럼 대체 180일은 뭐지요?


스페인에 30일, 프랑스에 30일을 있다가 비쉥겐국가인 루마니아를 방문했습니다. 루마니아에서 30일을 놀았다고 합시다. 그럼 저는 유럽에 이미 90일동안 있었습니다만, 쉥겐국가에는 아직 60일밖에 있지 않았습니다. 루마니아 여행을 끝내고 오스트리아로 가도 좋지요. 오스트리아에 가서 20일을 더 놀다가 한국으로 귀국했다고 한다면 저는 총 110일동안 유럽여행을 했지만 그 기간동안 쉥겐국가에는 80일만 체류하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것이지요. 

180일에 대해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해봅시다. 제가 스페인에 30일, 프랑스에 30일, 오스트리아에서 30일을 보냈습니다. 앗, 체류기간인 90일을 다 썼네요! 이제 빨리 쉥겐국가를 떠납시다. 다시 루마니아로 왔네요. 루마니아에 있다가 불가리아도 갔다가 어영부영 90일을 또 보냈습니다. 벌써 유럽여행도 180이 지나고 있네요. 이제 저는 다시 여행 181일차에 쉥겐국가인 독일을 방문할 수가 있게 됩니다. 


이제 이해되시나요? 쉥겐국가에 처음 입국한 시기로부터 180일이 지난다면 새롭게 날짜를 카운트하게 됩니다. 그러나깐 180일 이내에 쉥겐국가와 비쉥겐국가를 적절하게 맞춰서 방문한다면 비자 없이 상당히 장기간 유럽여행을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4. 주의해야 할 점


기본적으로 쉥겐국가들 사이를 이동할 때는 국경심사가 없기 때문에 90일동안 어떤 나라들을 방문했었는지가 여권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중간에 비쉥겐국가를 방문할 경우에도 양자협약에 따라 이런저런 절차가 생략되는 경우가 있을텐데 공항이나 큰 터미널이 아니고서는 스탬프를 잘 찍지 않아요. 그래서 중간에 비쉥겐국가를 방문함으로서 시간을 벌었는데도 불구하고 나중에 유럽을 나오려고 할 때 그것이 확인이 안되서 전체 일정이 90일을 넘은 것을 두고 테클을 걸 수 있다는 점!  그렇기때문에 유럽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예를들면 숙소 영수증처럼 해당 기간에 내가 어느 나라에 있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모아두는 편이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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