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Germany River_MG 2016. 9. 29. 04:55
지붕없는 교회대학생 시절 일반서신을 강의하셨던 존경하는 교수님이 쓰신 책 중에 "지붕없는 교회"라는 책이 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이라는 구절에 빗댄 제목이므로 이 교회가 가진 사연과는 의미가 다를지도 모르겠다.독일 하노버에 있는 이 교회는 2차 세계대전 중에 연합군의 폭격을 받았다. 독일은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이 교회를 치워버리거나 복원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교회는 본래의 기능은 상실했는지 몰라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쉬기도 하고 여전히 기도도 하며, 교회 위 천장이 아닌 뻥 뚫린 하늘을 바라보며 전쟁의 참혹함을 되새기곤 한다. 하노버라고 하는 이 현대적인 도시 속에, 가슴아픈 전쟁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기로 한 독일인들의 마음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이 교회는 세상이 악함으로 그 지..
World/Germany River_MG 2016. 9. 29. 04:25
독일에 들어서서 사정상 라이프치히로 향했다. 함부르크에서 바로 하노버를 거쳐 라이프치히로 향할 수 있으나 굳이 방향을 틀어 브레멘을 방문했다. "브레멘 음악대" 오직 이들을 만나기 위해서. 사실 이야기속의 이들은 브레멘에 도착하지 못했다. 꿈은 브레멘에 있었을지라도, 현실의 행복한 삶을 먼저 발견했기에. 늙고 시끄러운 당나귀 한마리가 있었다. 일을 잘 못하는 당나귀를 주인이 굶겨죽이려 하자 당나귀는 집을 뛰쳐나와 무작정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앉고 브레멘으로 향한다. 그리고 가는 길에 역시나 늙고 힘없어 죽음을 앞두고 있던 개, 고양이, 닭을 만나 동행하게 되었다. 아직 브레멘으로 한참 향하던 어느날 밤, 그들은 도둑의 소굴을 발견하게 된다. 도둑들은 훔친 재물로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웃고 떠들며 즐기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