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부산항까지 오토바이 화물 보내기

스페인에서 부산항까지 오토바이 화물 보내기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지 어느새 두 달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사진들은 잔뜩있고 이런저런 바쁜 일정들 때문에 블로그에도 전만큼 관심을 가지지는 못하고 있네요. 지난 1월 첫 주에는 스페인에서 화물로 보냈던 오토바이가 부산항으로 들어왔습니다. 바다를 건너오는 데 한달 반 가량 걸렸네요! 그래서 이번 포스트를 통해서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오토바이를 보낸 것부터 부산항에서 다시 찾기까지의 요금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다음 여행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요!




제보에 의하면 제가 이용한 아래의 방법은 더 이상 이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댓글 참고하세요!


모로코의 황량한 아름다움




1. 화물통관 대행업체 TIBA와의 Contect


유라시아를 횡단하는 많은 오토바이 여행자들은 대개 스페인에서 그 여정을 마무리하곤 합니다. 왜냐하면 스페인은 겨울이 되어서도 따뜻한 나라이기 때문이지요. TIBA라는 업체는 저 역시 이 전에 오토바이로 유라시아 횡단 여행을 다녀오신 분의 소개로 알게 되었는데요, 여러 나라에 지점을 두고 있지만 유럽의 서쪽 끝단에서 여행을 끝낸다면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는 TIBA 발렌시아를 이용했는데, 개인적인 여행 루트가 이유이기도 했고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가장 싼 비행기가 발렌시아에 있었거든요! 


http://www.tibagroup.com/



홈페이지에서 간략한 정보를 입력하고 접수하면 이메일을 통해서 답변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애초에 접수할 때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담당자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내용을 결정해야 하구요, 이 때 확인하는 내용들은 제 기억을 더듬어 다음과 같습니다. 

  1. 화물의 종류 : 오토바이 가로세로높이와 중량, 추가되는 가방이 있는지 등 

  2. 배송 방식 : 오토바이를 위한 별도의 케이스를 제작해 넣을건지(나무상자 혹은 금속상자), 아니면 대형 콘테이너에 다른 사람들의 짐과 혼합적재 할 것인지 - 당연히 후자가 더 저렴합니다. 

  3. 배송 일정 : 어차피 화물회사들의 일정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정확한 날짜를 제시하지 않아도 됩니다. 최소한 나는 몇월 몇번째주 정도에 발렌시아에서 화물을 접수할 예정이다, 라고 말하면 거기에 맞는 화물회사 일정을 잡아줍니다. 

  4. 금액 결정 : 위 내용이 다 결정되면 TIBA에서 견적을 뽑아줍니다. 이 견적은 화물회사 일정 등에 의해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견적이 나왔을 때 바로 입금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계좌에서 송금하면 해외송금으로 처리되어 2주가량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스페인 내의 은행에서 무통장 입금을 해서 송금하는 편이 낫습니다. 


TIBA 접수요금  Motorcycle and a Bag : Total 375.55 Euro 




유럽에서 한국까지 오토바이를 화물로 보내는데 있어서 400유로 미만이라면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그런데 그 것은 많은 다른 회사들이 보통 '혼합적재' 방식을 취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TIBA의 경우도 처음에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있어서 나무상자 제작을 하여 따로 보내는 방식의 견적을 받았었는데 그 때의 요금은 무려 1,250유로였습니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지요.



2. TIBA 방문, 영수증 확인 및 화물회사 접수 안내 등을 받기


남은 여행을 잘 즐기다가 발렌시아에 도착하면 TIBA 사무실을 방문합니다. 구글 지도에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명심해야 하는 것은 TIBA는 통관대행업체이지 화물회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TIBA회사 가서 인사하고 오토바이 거기 맡기고 오는 것이 아닙니다. 방문한 뒤 이런저런 내용을 안내받아 확인하고 화물회사까지는 내가 직접 다시 가져다 주어야 합니다. 화물회사는 배송 일정에 따라 매치되기 때문에 항상 동일한 업체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TIBA 사무실로부터 꽤 멀리까지 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화물회사 위차가 30km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요, TIBA 사무실을 너무 오후 늦게 방문한 바람에 하루지나 그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화물회사를 찾아가서 오토바이를 접수할 수 있었습니다. 




3. 화물회사에 접수, 그럼 스페인에서 할 일은 끝!


화물회사에 물건을 넘겨주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연료통을 비우는 것과 베터리를 분리하는 일인데요, 저는 일단 화물회사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가야했기 때문에 연료는 그 전부터 간당간당하게 맞춰놓고 ㅋㅋ  딱 도착해서 시동 5분 더 켜두니깐 꺼지더라구요. 그리고 베터리를 분리했습니다. 화물접수는 TIBA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받았던 번호를 가지고 가면, 비록 영어는 전혀 통하지 않지만 그들이 보기에 딱 봐도 '아 얘가 그 오토바이 보낸다는 동양인 남자군' 이라고 견적이 나오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ㅋㅋ 말이 안통해서 제가 직접 못하고 직원들이 일일이 저를 데리고 다니면서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은 조금 있었지만 막상 별 검사도 없이 그냥 창고에 오토바이를 가져다 놓는 것으로 싱겁게 끝났습니다. 가방은 그대로 오토바이에 묶인 상태로, 스티어링 락만 걸지 않은 상태로 키는 제가 챙기고, 그렇게 창고에 남겨진 오토바이를 뒤로 하였습니다 ㅎㅎ 



발렌시아의 숙소로 돌아올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했답니다. 근처에는 다 창고촌이라 한 20분을 걸어서... 기차역에 가서 기차를 타고 발렌시아로 돌아왔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참 재미있지요 ㅎㅎ 



4. 부산항에 도착하기를 기다리기... 한국에서의 요금 정보


근데 다 보내고 생각해보니 영수증을 받긴 했는데 화물 추적번호 같은 건 전혀 받지를 않았습니다. 제가 영어가 잘 안되어 그렇지 사실 있긴 있을거에요 아마. 아무튼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 멍때리고 있다가 다시 TIBA에 이메일을 보내니 한국의 담당회사 연락처를 알려주었습니다. 부산항에 도착할 즈음이 되면 그곳에서 알아서 연락이 올거라고 하더군요. 마포에 위치한 (주)삼영익스프레스 라는 회사였습니다. 

11월 9일에 화물을 접수했구요, TIBA에서는 약 35일 정도 걸릴거라고 했지만 실제로 제 오토바이가 부산항에 도착한 날짜는 1월 2일이었습니다. 도착하기 일주일 전 정도에 삼영익스프레스로부터 전화가 와서 도착일자를 안내해 주었구요 물건을 받기 위해 거래하는 통관회사가 있느냐고 물어보는데 없다고 하니 해당 업무도 같이 진행해 주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다른 통관업체를 잘 알고계시거나 직접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용자님이 계시다면 훨씬 저렴하게도 일처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정확한 견적은 1월 2일 오토바이가 부산항에 도착한 뒤에야 확인할 수가 있구요, 1월 2일에 바로 견적이 나왔기 때문에 1월 3일부터 오토바이를 찾는 업무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일단 도착한 오토바이를 빼놔야 하기 때문에 견적 요금은 역시 바로 입금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돈이 들어와야 일을 하기 때문이지요 ㅎㅎ 통관회사에서 오토바이를 받아놓으면 그 이후 보관료가 추가되거나 하는 것은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주일 뒤에야 부산항에 오토바이를 찾으러 갔는데요, 처음에 입금해준 견적 내용으로 다 처리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한국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일일이 물어보지 않아서 어떤 돈이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었는지를 알진 못합니다... 그냥 달라는대로 줬습니다 ㅠㅠ  


아진로지스 : 424,686원 (부산항에 위치한 화물 통관회사입니다) 

삼영익스프레스 : 100,351원 


네, 스페인에서 보낼 때보다 한국에서 되찾는 비용이 더 비쌉니다. 그러나 이 전부터 많이 들었던 얘기인 터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다 결제했습니다. 금액도 조금 아른아른 하네요... 더 있었나?  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부산항에서 되찾을 때 예전에 동해에서 받아 나간 '일시수출입 신고필증'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당연히 전 여행 중에 잃어버렸구요... 그래서 부산항 방문 전에 동해세관에 연락하니 등기로 보내주겠다고 하더군요. 연말이라 등기조차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혹시 스캔떠서 이메일로 주심 안되냐고 하니 아주 흔쾌히 그렇게 해 주시겠다 하셨습니다. 삼영익스프레스에 견적 받기 전에 미리 '차량등록증, 신분증, 일시수출입신고필증' 스캔해서 보내주어야 하구요, 부산항 직접 방문할 때도 일시수출입신고필증은 원본일 필요는 없습니다. 동해세관으로부터 받은 스캔파일 출력해서 가지고 갔습니다. 


원칙상으로는 동해로 나간 물건은 동해로 들어와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스페인에서는 부산항만 취급을 하지요. 이 때문에 일시수출입 창고에서 화물검사를 받을 때 확인증 하나를 작성해야 합니다. 그냥 빈 A4용지에다가 왜 동해가 아닌 부산항으로 되돌아 왔는지를 간단히 적고 서명하시면 됩니다. 




다시 만난 오토바이... 기름통이 비어있고 베터리 단자를 분리한 상태이기 때문에 일단 정문 통과할 때까지는 밀어서 나오고 주차장에서 베터리를 다시 연결시켰습니다. 게이트에서 가장 가까운 주유소가 1.3km 가량 떨어져 있었는데, 기적적으로 오토바이 시동이 걸리더군요! 분명 스페인에서 꺼질때까지 켜놨는데 아주 조금 남아있었나 봅니다 ㅋㅋ 두근두근 거리며 주유소까지 타고 갔는데 다행히 버텨주었습니다. 주유소 들어가서 시동이 꺼져서 주유기까지만 밀고 갔어요 ㅎㅎㅎㅎ 


마침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던 1월 9일. 그렇게 부산항에서 무사히 오토바이를 되찾은 저는 서울까지 6시간 30분을 달려 복귀하였답니다 :) 






요금 정보는 시기와 물가, 회사 사정, 오토바이의 사양 등등등 무수히 많은 요소들로 인해 변동될 수 있습니다. 

그저 다음 여행자분께서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 참고할 수 있는 정도의 정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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