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 감상/스포일러

영화 워크래프트 감상평



지난 주말에 영화 워크래프트를 봤습니다. 그냥 2D 일반관에서 혼자 보고왔어요. 음, 넘어갈까 했지만 그래도 기왕 봤는데 개인 기록차원에서라도 간단한 감상평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직접적인 스포일러가 포스트의 주된 내용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영화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게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저는 워크래프트 게임도 안해봤고 주요 스토리나 세계관도 잘 모르는데요, 제가 영화를 봤을때의 느낌으로는 다른 분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원래의 세계관을 잘 아냐 모르냐는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영화 자체적으로 저의 감상평이, 그렇게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점부터 풀어보겠습니다. 


우선 그래픽, 둘째는 CG, 셋째는 영상미라고 하겠습니다. 영화 거의 대부분이 CG로 작업이 되었다고 들었는데 위화감 없이 정말 웅장하고 동시에 디테일한 표현에 감동했습니다. 어쩌면 2D 일반관이 아니라 아이맥스에 봤더라면 저의 결론이 '만족스럽습니다'로 바뀌었을지도 모릅니다. 워크래프트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모션픽쳐 CG와 영화 전체적인 영상미에 있다고 생각되네요. 

대규모 전투신은 의외로 별로였습니다만, 영화 중간중간 계속 등장하는 오크와 인간 사이의 전투들... 그 투닥거리는 싸움에 액션이 괜찮았습니다. 또 액션하면 많은 분들이 역시나 좋았던 점으로 꼽아주신 마법 사용의 효과. 저는 개인적으로 중간 몇부분 너무 게임스럽게 표현되는거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박진감 넘치는 효과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별로였던 부분을 얘기하자면 역시나 이미 많은 분들이 얘기하신 '내용이 너무 많다'는 점. 내용이 너무 많은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그때문에 지나치게 뜬금없는 전개가 자꾸 반복됩니다. 도망자이자 범죄자이자 초보마법사인 카드가를 애초에 팀에 합류시키는 과정부터가 저는 부자연스럽다고 생각되었고 메디브의 행동은 전반적으로 너무 쎈척하는 것 같고 스스로 신비주의 티내는 것 같아서 좀 돋았습니다. 가장 어처구니 없던 부분이 로저와 가로나의 러브라인...  처음 캐릭터가 등장할 때부터 그렇게 전개될거라고 예상은 했습니다만, 아니 이건 너무 갑작스럽게 말 그대로 어의없이 뜬금없이 애정을 표현합니다. 레인 왕은 아무말 안하고 있다가 갑자기 막판에 왠 희생정신을 그렇게 나타내시는지... 

영화 전체적인 스케일은 환상적일정도로 큽니다만, 장면 장면에서 나타나는 스케일은 협소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내용상으로는 나라와 나라가 아닌 세계와 세계가 충돌하는 대규모 전쟁인데, 레인 왕이 직접 워게임 브리핑을 하면서 장군들과 회의하는 장면은 뭐 그렇게 볼품없는지... 대규모 전투신도 반지의 제왕이나 호빗에서처럼 전열이 전술적 움직임을 가지고 맞서싸우는 모습이 아니라 그냥 동네 패싸움마냥 뒤엉켜 두드려 패는데 급급한 것 같았습니다. 제가 군인이라서 이런 평가를 내리는걸까요...? 

마지막으로는 제목 그대로 '전쟁의 서막'이라서 김빠지는 것처럼 영화가 끝나버렸다는 것. 정말 내용이 많은데... 진짜 내용이 많은데 결국 끝까지 명확한 주제를 보여주지 못하고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버린 것 같아 큰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내용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라 시간을 보내고나니 갑자기 영화 끝났으니 나가라고 하는 느낌. 딱 적벽대전: 전쟁의 시작 같은 느낌이네요 ㅎㅎ 


어쨌거나 속편이 이어지는 것을 봐야 제대로 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속편이 전편을 재평가 하게 할 역할을 해줄지도 모르죠. 아무튼 저의 감상평은 이상. 별점으로 나타낸다면 5점 만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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