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Croatia River_MG 2016. 12. 10. 08:30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밤산책 TV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유럽나라 크로아티아. 체코를 떠나 온 나에게 사실 크로아티아도 그저 하루 거쳐가는 곳이었다. 보통 크로아티아의 남쪽 해변 도시들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그쪽으로는 내려가보지도 못하고 수도인 자그레브를 거쳐서 이탈리아로 이동했다. 그만큼 이 시기가 항상 비와 바람에 춥고 피곤한 나날의 연속이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그레브는 친절한 호스텔 스탭과 여느 유럽의 큰 나라들과는 달랐던 아기자기한 매력 덕분에 사진과 함께 내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관광 도시가 아니다보니 구시가지의 규모는 크지 않다. 하루 이틀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곳. 하지만 어느 도시인들 볼거리 없는 곳이 있을까. '관광'이라는 단어만 내려놓으면 어느 ..
World/Russia River_MG 2016. 12. 1. 23:07
낭만적인 도시 카잔, 러시아 - 오토바이 여행 한국으로 돌아온지 18일이 지났다. 이제 시차적응도 되었고, 슬슬 가득 쌓인 사진을 풀어내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다. 정체되어 있는 내 블로그도 다시금 활기를 띌 수 있기를 바라며(많이 방문해주세요 ㅋㅋ), 딱 하루밖에 머물지 않았지만 참 아름다웠던 러시아의 낭만적인 도시 카잔을 소개한다. 카잔은 예카테린부르크를 떠나 서쪽으로 꽤 한참을 달려야 나오는 도시이다. 노보시비르스크를 출발해서 모스크바에 도착할때까지, 약 일주일동안 이 우랄맞은 우랄산맥을 통과하는 기간동안에는 매일같이 비가 내렸는데, 하루종일 내리는 것은 아니어도 안그래도 피곤한 몸을 추위에 벌벌 떨게 만들 정도에는 충분했다. 카잔으로 들어가는 날에도 아침부터 비가 잠깐 내렸는데, 느닷없이 몽골 이후..
World/Italy River_MG 2016. 10. 14. 16:17
이탈리아 여행 요약 지독한 인터넷 속도. 특히 호스텔의 와이파이는 놀라울 정도로 느리다. 이 12장의 사진을 업로드하는데 거의 30분이 걸렸다. 결국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서 정리를 해야만 할 것 같은데, 여행기를 구구절절 쓰는 성격은 아니니 사진을 정리하는 정도로 채워나갈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가 유령도시가 되어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지난 며칠간 지나온 이탈리아를 요약해보자. 크로아티아에서 베네치아로 들어가 모나코로 빠져나온 이탈리아 역시, 일단 무조건 빨리 지나가야겠다는 생각뿐이어서 여유를 가지고 감상하지는 못했다. 이탈리아도 산악지역이 많아 겁나 춥기도 하고, 일단 살인적인 물가... ㅎㄷㄷ 왠지 덴마크보다 비싼 기분이다. 기름값이 리터당 1.5유로가 넘었다! 맙소사... ..
Thought/Daily Story River_MG 2016. 10. 5. 01:47
여행의 도중 잡설. 프라하에 도착했고 재발급 된 현금카드도 대사관에 방문해서 잘 찾아왔다. 유럽에 들어온 뒤로는 이놈의 카드수령 걱정때문에 좀처럼 쉬지 않고 달린 듯 하여 프라하에는 숙소 체크인을 4박이나 했다. 츠쿠이상에게 받은 앞타이어도 갈아야하고 독일보다 조금은 더 물가가 싼 이곳에서 오토바이 엔진오일이나 필요한 용품도 한번 살펴봐야겠다. 오늘은 대사관 갔다가 중앙광장 부근을 조금 둘러보고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빨래 돌리고 낮잠도 자고 빈둥대다가 숙소 공동부엌에 있는 모카포트를 발견. 모카포트라니! 사용해보지 않을수가 없다. 이것이 나의 첫 모카포트 사용이다! 한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카포트이지만 좀처럼 직접 사용해볼 기회는 없었다. 주변의 커피매니아들도 대게 핸드드립 혹은 케멕스, 더 나..
World/Germany River_MG 2016. 9. 29. 04:55
지붕없는 교회대학생 시절 일반서신을 강의하셨던 존경하는 교수님이 쓰신 책 중에 "지붕없는 교회"라는 책이 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이라는 구절에 빗댄 제목이므로 이 교회가 가진 사연과는 의미가 다를지도 모르겠다.독일 하노버에 있는 이 교회는 2차 세계대전 중에 연합군의 폭격을 받았다. 독일은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이 교회를 치워버리거나 복원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교회는 본래의 기능은 상실했는지 몰라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쉬기도 하고 여전히 기도도 하며, 교회 위 천장이 아닌 뻥 뚫린 하늘을 바라보며 전쟁의 참혹함을 되새기곤 한다. 하노버라고 하는 이 현대적인 도시 속에, 가슴아픈 전쟁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기로 한 독일인들의 마음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이 교회는 세상이 악함으로 그 지..
World/Germany River_MG 2016. 9. 29. 04:25
독일에 들어서서 사정상 라이프치히로 향했다. 함부르크에서 바로 하노버를 거쳐 라이프치히로 향할 수 있으나 굳이 방향을 틀어 브레멘을 방문했다. "브레멘 음악대" 오직 이들을 만나기 위해서. 사실 이야기속의 이들은 브레멘에 도착하지 못했다. 꿈은 브레멘에 있었을지라도, 현실의 행복한 삶을 먼저 발견했기에. 늙고 시끄러운 당나귀 한마리가 있었다. 일을 잘 못하는 당나귀를 주인이 굶겨죽이려 하자 당나귀는 집을 뛰쳐나와 무작정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앉고 브레멘으로 향한다. 그리고 가는 길에 역시나 늙고 힘없어 죽음을 앞두고 있던 개, 고양이, 닭을 만나 동행하게 되었다. 아직 브레멘으로 한참 향하던 어느날 밤, 그들은 도둑의 소굴을 발견하게 된다. 도둑들은 훔친 재물로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웃고 떠들며 즐기고 있..
World/Russia River_MG 2016. 9. 18. 04:32
The Europe - Asia Border in Eekaterinburg 러시아의 동부와는 다르게 이제는 정말 대도시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도시 예카테린부르크. 처음에는 이르쿠츠크도 충분히 큰 도시였고 노보시비르스크도 상당히 모던한 느낌의 도시였으나 예카테린부르크까지 오면 제법 유럽의 느낌이 풍긴다. 꼭 건물이 그렇다기보다는 도시 분위기가 달라지는 느낌. 그런 예카테린부르크에는 조금 특별한 보더(국경)가 있다. 바로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 지리적 문화적인 연구를 통해 얻은 위치라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이 지역을 세로로 가로지르는 우랄산맥이 바로 그것이다. 우랄을 기점으로 유럽과 아시아가 나누어진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래봤자 여전히 러시아이지만, 경계에서 선 느낌만으로도 확실히 러시아의 동쪽과 서..